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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자산기록

직장공제회 해지한 이유(공제회는 아직 유효한 재테크 일까?)

by 나는낭구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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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는 취직 후 5년 동안 납입했던 직장공제회를 해지했습니다. 오늘은 월급 중 필수 생활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납입할 만큼 신봉했던 직장공제회를 해지한 이유와 이후에 재테크 계획에 대하여 적어보겠습니다.

 

1. 직장공제회 종류와 장단점

1-1. 공제회란?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하여 소속 구성원 간의 상호부조를 목적으로 정부 특별법에 의하여 설립·운영되는 공익 복지기관입니다.

공제회는 매월 회원의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운용하여 수익을 거두고, 이 수익금으로 회원들에게 장기저축 상품, 목돈급여 상품, 생활안정자금 대출 등을 일반 시중 은행에 비해 좋은 조건으로 제공합니다. 보통 복리 3~4%의 장기저축상품을 운용하고, 직업과 관련하여 각종 복지혜택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1-2. 공제회 종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대한소방공제회가 있고, 이외 직업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교직원공제회, 한국사회복지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등이 있습니다.

공제회마다 상품 및 혜택이 다르니 자세한 사항은 각 공제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3. 공제회 장점과 단점

공제회 상품의 최대 장점은 "복리 적금상품"이라는 것입니다. 복리란 이자에도 이자가 쌓이는 방식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이 극대화 됩니다.

그리고 월급에서 선공제하기 하기 때문에 의지가 약한 분들도 쉽게 저축을 할 수 있고, 퇴직 시 원금+이자를 목돈(일시금)이나 연금으로 수령하여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제회는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5천만원까지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예금자보호법의 적용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부 특별법에 의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원금을 사실상 정부에서 보전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만 보면 공제회는 단점이란 없는 해자상품인 것 같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확정금리라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으며 중도인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만원이면 한끼를 사 먹을 수 있지만 30년 뒤에 한 끼를 10만 원에 사 먹어야 한다면 연 3~4%의 이율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중도인출이 불가능하여 급하게 목돈이 필요하면 중도해지하거나 납입금 담보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중도해지 시엔 이율이 턱없이 낮아지며 담보대출은 시중은행 금리보다도 높아서 메리트가 없습니다.

 

2. 공제회 납입 및 해지 내역, 해지할 때 주변 반응은?

저는 한때 공제회비를 매월 70만원이나 납입했습니다. 저 당시 목표는 월급에서 필수 생활비 제외한 모든 금액을 납입해서 최대한 빨리 1억을 예치해두는 것이었습니다. 1억이면 하루 이자가 만원 정도인데 이자로 용돈 쓴다고 생각하며 회사 다닐 생각에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이 느껴지고 공제회가 더 이상 의미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작년 5월부터 중도해지를 고민했습니다.

공제회비 변경내역

중도해지에 대하여 주변에 물어보니 대부분의 반응은 공제회는 최고의 재테크이니 절대 중도해지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딱 한명 다른 대답을 해준 친구가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재테크와 부업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는데, 30년 넘어서 원금 2배 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차라리 공제회 넣을 돈으로 연금저축상품에 넣어서 소득공제 받는 것이 훨씬 이익이어서 본인도 해지를 할까 말까 고민했다고 하더라고요.

공제금 지급 상세내역
공제회 해지 상세내역

저는 그 친구 말을 듣고 확신이 들어서 바로 공제회를 해지했고, 중도해지에 따라 이자는 그동안 쌓였던 이자의 50%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5년 동안 모은 원금 1,979만원과 이자 93만 원을 받고 나니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3. 공제회 해지한 이유, 공제회는 아직도 유효한 재테크일까?

공제회를 해지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인플레이션 방어가 안된다는것!

이전까지는 연 물가상승률이 3% 정도라 공제회는 충분히 인플레이션 방어가 가능했습니다. 공제회는 사실상 원금이 보장되니 안정적으로 깔아 두면서 점점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늘리면 노후준비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구입할 때도 공제회를 해지하지 않고 버텼는데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상승하는 자산 가격을 보니 "돈이 녹는다.", "현금은 쓰레기다."라는 말이 가슴에 절절히 와닿았습니다. 당장 마트나 식당에만 가도 가격이 10~20%는 올라있고, 재난지원금 때문에 한우 가격이 폭등했다는 말이 실감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가입한 공제회는 다른 공제회에 비해 혜택이 적었습니다.

교직원공제회는 연복리 3.74%로 공제회 중 이율이 가장 높고, 노란우산공제는 이율은 다른 공제회에 비해 낮지만 소득공제와 지자체 보조금 등의 혜택이 있습니다.

저는 이율도 다른 공제회에 비해 높지 않고, 소득공제 혜택도 없으니 유지해야 할 이유를 못 느꼈습니다. 아래 그림은 그동안의 공제회 이자 변경내역인데 이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서 현재 기준으로는 공제회를 납입하는 것보다 시중 특판금리 적금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더 이득입니다.

공제회 이자 변경내역
공제회 이자 변경내역

그리고 지금 전반적으로 공제회 별 납입한도가 증액되고 있는데, 이는 운용자금이 점점 유출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운용자금이 유출되고 부실화되면 이율은 더 낮아질 테고 아마 원금도 걱정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공제회를 유지하는 것 보다 연금저축펀드를 이용해 16.4% 소득공제를 받아 이를 재투자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 생각하여 공제회를 해지했습니다. 하지만 연간 3%이상 투자수익을 낼 수 없는 분들이나 원금손실이 싫은 분들은 공제회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연금저축펀드로 미국과 중국 ETF를 투자하고 있는데 연금저축상품의 세제혜택과 주의사항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연금저축펀드 이용해 연말정산 환급받기(세제혜택, 주의사항, 1년 운용결과)

오늘은 연금저축펀드의 세액공제 혜택과 주의사항을 알려드리고, 지난 1년간 직접 운용해본 결과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는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통해 내년도 환급금

ng-betterlife.tistory.com

 

4. 공제회 해지 지급금은 어떻게 사용했을까?

갑자기 2천만 원이라는 목돈이 생기니 이걸 어떻게 굴려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집을 구매하면서 신용대출을 최대한도로 끌어 쓴 상태였는데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절반은 신용대출을 상환하고, 공제회 이율만큼은 투자수익을 내야 하니 절반은 한국 주식에 투자하자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시장 분위기와 계속 떨어지는 코스피를 보자니 도저히 주식이 손이 안 가더라고요. 결국 1,500만 원은 대출금을 상환하고 나머지 금액만 주식에 넣었습니다. 그동안 저축과 절약만 하다 보니 투자를 하려고 하면 한없이 쫄보가 됩니다.

 

오늘은 직장공제회 해지한 이유와 앞으로의 재테크 계획에 대하여 적어보았는데 공제회 납입과 해지를 고민하신다면 읽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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