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머니 1억 모은 후, 다음 단계는?(내가 했던 재테크 방법과 목표)

투자를 하려면 시드머니가 1억부터 모아 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죠. 저는 직장생활 7년 차인 작년에 종잣돈 1억을 모아서 내 집 마련을 했습니다. 오늘은 1억을 모은 다음 어떻게 자산을 불려 나가는 것이 좋을지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재테크를 하려면 종잣돈부터 모으라고 해서 꾸역꾸역 1억을 모으셨나요?  하지만 그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제가 했던 고민의 흔적을 적어볼 테니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억 모은 다음

사회초년생 시드머니 1억 모으기
물가가 많이 올라 지금 1억의 가치는 10년 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습니다. 요즘 사회초년생들은 1억을 넘어 2억 모으기도 많이 하더라고요.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현금 1억을 모으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2~3천만 원 정도 모으면 자가용을 구입하거나 귀신같이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죠. 결혼이나 출산 같은 인생의 큰 이벤트를 만나 그동안 모았던 돈을 금방 써버리기도 합니다.

 

1억 → 내 집 마련 → 목표 상실

저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인생의 큰 굴곡도 없어서 어찌어찌 1억까지는 모아 내 집 마련에 성공했습니다. 70%는 대출이지만 내 집 마련을 하고 나니 잠시 뿌듯함도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앞으로 재테크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몰라 막막하더라고요. 한동안 검색창에 '1억 모은 후', '1억 모은 다음', '2억 모으기' 같은 단어들을 계속 검색했습니다.

 

정말 1억 모은 다음에는 월급을 다 써도 될까?

"1억만 모으면 인생이 바뀐다", "1억 모은 후에는 월급 다 써도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말들의 논리는 1억을 종잣돈 삼아 투자를 잘하면 은퇴할 때는 몇억이 되어있을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10년 전에는 가능했을지도 모르나 지금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의식주에서 가장 큰 비용이 주거비일 텐데 주거비를 고려하지 않은 가정인 것 같아요. 평생 고시원이나 원룸에서 살 것도 아니고 1억 모은다고 그 돈을 다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크든 작든 내가 들어가 살 집이 있어야 생활에 안정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내 집 마련은 아파트로 하자!

주식이 무서운 재린이가 1억을 모은 후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무난한 방법은 아파트 구입입니다. 부동산 감각이 있다면 지방 갭투자나 재개발 빌라 투자가 자산을 뻥튀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런 분들은 이 글을 읽지 않으시겠죠. 사회초년생이거나 미혼이라면 나중에 들어가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전세 끼고 매매해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내 집 마련 이후 꼭 내가 그 집에 바로 들어가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반응형

만약 저처럼 실거주 집에 1억을 깔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매월 주택담보대출 원리금도 상환하면서 투자를 위한 종잣돈도 같이 모아야 합니다. 몇 년 동안 힘들게 종잣돈을 모아서 내 집 마련까지 했는데 오히려 생활은 점점 궁핍해지는 느낌이 들어 힘들 때도 있습니다. 만약 입주시점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아파트는 전세를 주고 저는 원룸에서 사는 방법을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경제적 자유에 빨리 도착하는 방법

저는 그동안 열심히 계단을 걸어 올라와서 1억이라는 층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오면 엘리베이터 정도는 아니더라도 에스컬레이터가 저를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없었어요. 저는 여전히 빨리 올라가는 방법을 모르고 확신 없는 발걸음으로 계속 걷고 있을 뿐입니다. 돈의 크기가 커질수록 돈을 불리는 공식이 다르다던데 저는 언제쯤 그 공식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직장생활과 내 삶의 균형 찾기

다만 1억을 모으고 달라진 점이라면 돈과 삶을 대하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절제하는 생활을 하면서 돈과 시간을 절약하는데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퇴근 후에 재테크 공부를 하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며 지내고 있습니다. 돈을 모으기만 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돈을 더 벌거나 불릴 방법을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근무시간 이외에는 회사생활에 얽매여있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전에는 할 일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직장동료와 저녁을 먹는 일이 잦았습니다. 취미생활이나 자기 계발 같이 온전히 저를 위한 시간을 보내지 않고, 무의미한 모임을 하며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에도 회사 일이나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하며 직장생활에 얽매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1억 모은 후 느낀 점과 달라진 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5년 동안 1억 모으기! 2탄(시드머니 1억 모은 후 느낀점, 후기)

 

연 수익률 10%는 정말 어렵다

그리고 재테크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요즘 연 수익률 10%는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저는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 폭락 이후 주식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2020년~2021년은 주식시장 분위기가 워낙 좋았기에 주식하면 무조건 돈 버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2022년부터 미국 주가지수가 내리 하락하면서 눈앞이 아찔하더라고요. 더욱이 요즘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안 좋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를 더 모르겠습니다. 돈은 내가 잘해서 버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벌어다 주는 것이라는 말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주가가 오를 때 적당히 수익 실현해서 현금 확보하고, 내릴 때 추가 매수하는 방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1억 모으고 다음 단계는 뭔데?

제가 선택한 방법은 2억 모으기입니다. 하지만 1억을 모을 때와 달라진 점은 절약을 통해 쌩돈만 모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블로그 글쓰기와 간간히 하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통해 소소하지만 수익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를 1년 뒤 양도소득세가 면제되는 시점에 매도한다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주식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고 앞으로 추가 매수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올해 수익률이 아직 마이너스는 아니라 추가 매수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앞으로의 투자 계획

1억밖에 안 되는 돈으로 뭘 저렇게 이것저것 많이 하냐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죠. 아직 제가 뭘 잘하고 뭘 못하는 잘 모르니 확실한 제 무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계속 이것저것 해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가 고민하고 있는 다음 스텝은 실거주 집 팔고 수도권 갭투자 혹은 현재 집에 계속 거주하면서 주택 수 늘리기입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1~2년 정도 시드머니를 더 모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서 꾸준히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번아웃 방지책 마련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 컨트롤입니다. 1억을 모으거나 내 집 마련을 한 이후 번아웃이 와서 자산을 늘리는 것을 포기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번아웃 없이 지속할 수 있는 적정선까지만 절약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을 주는 등 자신만의 협의점을 찾아 재테크를 지속해야 합니다. 저의 번아웃 방지책은 여행입니다. 지금은 항공료가 워낙 비싸 해외여행을 못 가고 있지만 2년에 한 번씩은 꼭 해외여행을 나갈 계획입니다. 

 

돈 이야기를 쓰다 보니 구구절절 참 많이도 썼네요. 제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한분이라도 감명 깊게 읽고 도움이 되신다면 제가 더 기쁠 것 같아요. 오늘은 시드머니 1억을 모은 다음 제가 했던 재테크 방법과 앞으로의 목표를 적어봤습니다. 빨리 2억 모으고 두 번째 아파트를 구입해 관련 포스팅을 적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