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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위한투자/해외여행

[포르투갈] 연착으로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노숙(2E→2F 환승하는 방법, 노숙 후기)

by 나는낭구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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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 에어프랑스를 타고 파리 샤를드골 공항을 경유해 포르투갈을 다녀왔습니다. 비행기가 연착돼 환승편을 놓치는 바람에 공항에서 하루 노숙을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샤를드골 공항 2E에서 2F로 환승하는 방법과 공항 노숙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파리행 비행기
파리행 비행기

1. 베이징-파리 구간 비행기 연착

저는 인천에서 출발해 베이징, 파리를 경유한 다음 리스본으로 가는 일정이었습니다. 2번이나 경유를 해야 하지만 유럽행 왕복 항공권이 90만 원이면 완전 이득이군 싶어 바로 구매했습니다. 파리에서의 환승시간은 1시간 20분이었는데 출발당일 새벽에 베이징-파리 구간 항공편이 1시간 45분 지연된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럼 파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리스본행 비행기는 떠나고 없는 상황!  제가 타기로 했던 비행기가 그날 파리에서 리스본으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였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일정이 변경되었습니다. 

비행일정 변경
비행일정 변경

비행기가 연착될 경우 보상은 항공사별로 다르다?

항공기 지연으로 공항에서 밤을 새워야 할 경우 보통 항공사에서 공항호텔을 제공해 줍니다. 그런데 에어프랑스는 워낙 이런 경우가 많아 호텔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베이징에서 항공권 발권받을 때도 호텔에 대한 안내는 없었고, 파리행 비행기 안에서도 마일리지 더 적립해 주겠다 얘기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지연보상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연보상금 신청 후기가 궁금하시면 아래 포스팅을 클릭해주세요.

에어프랑스 지연 보상금 신청~입금 20일 걸림!(비행기 연착됐을 때 보상받는 방법) (tistory.com)

 

에어프랑스 지연 보상금 신청~입금 20일 걸림!(비행기 연착됐을 때 보상받는 방법)

오늘은 비행기 연착됐을 때 보상받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5월 중순 파리를 경유해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왔는데 제가 탔던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지연됐었습니다. 여행에서 되돌아온 후 항

ng-betterlife.tistory.com

 

파리에 저녁 9시쯤 도착했는데 혹시 리스본행 비행기도 연착돼서 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보안검색대 앞까지 가봤지만 정시에 출발했더라고요. 저는 늦은 시간에 환승구역을 벗어나 항공사 카운터를 찾아가기도 무섭고, 짧은 영어로 가서 물어보기도 힘들 것 같아 공항 환승구역에서 노숙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 파리 샤를드골 공항 2E에서 2F로 환승하는 방법

① 표지판 따라가기

블로그나 카페 글을 찾아보면 샤를드골 공항이 워낙 넓어서 환승하기 힘들다는 내용이 종종 있습니다. 터미널을 옮겨야 하는 경우엔 그럴 수 있지만 2E에서 2F로 환승하는 경우라면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공항에 사람이 없다면 정말 20분이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Transfer라는 글자와 터미널 이름이 적힌 표지판만 잘 보고 따라가면 됩니다. 워낙 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위 사진은 터미널 2E 내에 있는 K, L, M 구역을 왕복하는 셔틀인데 2F를 가려면 K구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저는 셔틀 안 타고 표지판 따라 직진했습니다.

 

② 보안검색, 입국심사 받기

셔틀을 지나쳐 가다 보면 얼마 안 가 보안검색과 입국심사를 하는 구역이 나오는데 둘 다 금방 끝납니다. 보안검색은 액체류만 자세히 확인하고, 입국심사는 환승일 경우 별 질문 없이 도장만 찍어줘요. 파리도 대한민국 여권은 자동 출입국 심사가 가능하다는데 2E와 2F 사이에 있는 입국심사대에는 자동 출입국 기계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만 지나가면 거의 바로 탑승장입니다.

보안검색과 입국심사 받기
보안검색과 입국심사 받기

✓ 대한민국 여권은 EU 줄로 가면 빠른 출입국 심사 가능

파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자동 출입국 심사였습니다. 대한민국,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은 EU 입국심사 줄로 가면 빠르게 출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파리는 완전 자동은 아니었고 본인이 직접 기계에서 여권과 항공권을 스캔하고 얼굴 사진을 찍은 다음 출입국 심사관에게 가면 여권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기계는 여러 대인데 심사관은 한 명이라 인사조차 사치인 느낌! 정말 기계적으로 도장만 찍어줬습니다.

 

3. 샤를드골 공항 노숙 후기

저는 2E와 2F에 있는 보안검색대 앞에서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 30분까지 노숙을 했습니다. 지나쳐왔던 환승 통로에도 딱히 편히 쉴만한 곳이 없었고, 밖으로 나가기도 무서웠거든요. 혹시 탑승장 쪽으로 갈 수 있을까 해서 직원에게 내일 티켓인데 오늘 들어갈 수 있냐고 물아봤더니 안된다고 해서 그 앞에서 무한 대기했어요.

 

환승구역 내 보안검색대와 입국심사대 오픈 시간

보안검색대와 입국심사대는 새벽 5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5시가 좀 넘으니 직원들이 하나둘씩 출근하고 30분쯤 되니 들어와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에어프랑스 비행기가 보통 7시부터 출발하기 시작하던데 그 시간에 맞춰서 게이트를 오픈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팔걸이가 없는 벤치가 있어서 밤에 간간히 누워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잠을 자지는 못하겠더라고요. 5월 중순이었는데 긴팔에 바람막이까지 입었는대도 정말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와이파이는 빵빵해서 밤새 유튜브 보고 놀았어요. 저 날은 한 10명 정도가 저 앞에서 노숙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다 여행객들이라 무섭거나 하지는 않지만 밤새 추위에 덜덜 떨다 보니까 너무 피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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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장에 들어오니 사람도 북적북적대고 너무 따뜻해서 이제 좀 살겠더라고요. 그리고 공항 천장에 구멍이 난 건지 저렇게 참새가 날아다닙니다.

탑승장에 있던 초밥집에서 먹은 라멘입니다. 한 그릇에 12.4유로, 무려 18,000원! 아무리 파리라고 해도 가격이 너무 사악한 거 아닌가요. 양도 적고 맛도 없었지만 뜨근한 국물이 간절해서 그래도 먹을만했습니다. 라멘과 커피로 속도 든든히 채웠겠다 이제 정말 포르투갈로 출발합니다.

공항 탑승장
공항 탑승장

아래 사진은 입국할 때 찍은 사진인데 2E구역의 면세점입니다. 여행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저렇게 소파와 푹신한 의자가 많았습니다. 2F도 누워 잘 수 있는 공간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항 면세구역 쇼파
공항 면세구역 쇼파

샤를드골 공항 탑승장과 면세구역에는 편히 잘 수 있는 공간이 많다!

혹시 샤를드골 공항에서 노숙할 일이 생긴다면 꼭 탑승장 안으로 들어가세요. 저는 너무 정직하게 내일 티켓이라고 미리 말해서 거부당했지만 말 안 했으면 통과시켜 줬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노숙한 후기와 환승절차에 대해서 적어보았는데 다음에는 공항호텔 이용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샤를드골 공항 갈 일 있다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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