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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위한투자/건강관리

미세플라스틱 NO! 친환경 수세미로 설거지(천연 수세미 만들기, 사용후기)

by 나는낭구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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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세플라스틱 걱정 없는 천연 수세미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부모님 댁에 수세미를 심어서 친환경 수세미를 만들어 봤습니다. 처음 해보는 거라 우왕좌왕했는데 막상 만들어서 써보니 대만족! 지금부터 천연 수세미 만드는 방법과 사용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천연 수세미 만들기
천연 수세미 만들기

설거지할 때 사용하는 일반 수세미나 아크릴 수세미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식기류는 입으로 바로 들어가는 거라 건강이 안 좋거나 어린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많이 걱정되실 텐데 천연 수세미로 그 걱정을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1. 수세미가 식물이었어?

수세미는 박과에 속하는 덩굴성 한해살이 풀입니다. 설거지할 때 사용하는 수세미를 만드는 오이라는 뜻에서 수세미외, 수세미오이라고도 합니다. 어린 열매는 먹을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열매 안에 그물 모양의 섬유질이 생기기 때문에 수세미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수세미 키워서 수확하기

4월 중순쯤 마당에 씨를 심은 후 한 달 정도 있으니 새싹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5월 초쯤 날씨가 충분히 따뜻할 때 씨를 심으면 새싹이 더 빨리 나올 것 같습니다. 수세미는 덩굴식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라면 줄기가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지지대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저는 수세미가 마당 축대를 타고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도록 마당 가장자리에 심었습니다. 

어린 수세미
어린 수세미

수세미 잎은 오이 잎과 비슷한 손바닥 모양으로 큰 잎들이 여름에 그늘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정원에 터널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7~8월부터 노란색 수세미 꽃이 피기 시작하고, 꽃이 진 자리에 저렇게 수세미 열매가 자랍니다.  

큰 수세미
큰 수세미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열매가 점점 커지고 통통해집니다. 녹색이었던 열매가 점점 노랗게 익으면서 겉에 세로로 얕은 골이 생깁니다. 열매 길이는 60cm 정도까지 자라고 큰 것은 한 손으로 드는 게 힘들 정도로 무겁습니다. 열매가 익을수록 속이 섬유질로 채워지며 수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크기는 커도 무게는 가벼운데 아직 완벽하게 익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수세미 따기
수세미 따기

10월 중순쯤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세미를 모두 수확했습니다. 날씨가 워낙 추운 시골이다 보니 아직 덜 익은 수세미들도 있었지만 지금 따지 않으면 다 얼어버리기 때문에 모두 땄습니다.

 

3. 천연 수세미 만들기

수세미가 완전히 노랗게 익으면 껍질이 말라서 저절로 떨어집니다. 그런데 껍질과 과육이 엉겨 붙어 있어서 깔끔하게 떨어지지는 않더라고요. 수확한 수세미를 보니 아직 덜 마른 것들이 많아서 한번 삶아서 껍질을 벗겼습니다.

수세미 삶기
수세미 삶기

올해는 수세미 씨를 10개 심었는데 저 큰 솥으로 두 번 삶았습니다. 따로 거름을 주거나 관리하지 않아도 잘 자라고 열매도 많이 맺었습니다.

수세미 껍질 벗기기
수세미 껍질 벗기기

수세미를 한번 데친다는 생각으로 5분 정도만 삶아주면 껍질과 과육이 쉽게 분리됩니다. 저렇게 열매의 섬유질 부분만 쏙 빼서 찬물에 씻어줍니다. 처음에는 미끌미끌 거리는 느낌이 있는데 두 번 정도 찬물에 주물주물하며 씻어주니 금방 뽀드득한 느낌이 났습니다.  

수세미 씻기
수세미 씻기

안에 씨를 빼고 싶어서 수세미를 반씩 잘랐습니다. 열매 단면을 보니 꼭 연근같이 생겼습니다. 씨가 까맣게 변하면 다 익은 것인데 덜 익은 씨들이 꽤 있네요. 내년에 또 심기 위해 수세미를 삶기 전에 까만 씨들만 먼저 골라서 말려뒀습니다.

수세미 씨
수세미 씨

수세미를 반 잘라서 톡톡 털면 안에 씨들이 우수수 빠져나옵니다. 저 구멍에 씨들이 정말 가득가득 들어있어서 털어도 털어도 씨가 계속 나왔습니다.

수세미 씨 빼기
수세미 씨 빼기

그런데 반쯤 말랐을 때 씨를 빼는 게 더 잘 빠지더라는... 괜히 물 튀어가며 씨 빼느라 고생했더라고요. 수세미가 완전히 마르면 또 너무 딱딱해지기 때문에 적당히 말랐을 때 털어야 씨가 잘 빠집니다.

수세미 씨 빼기
수세미 말리기

다 씻은 수세미는 물기를 잘 털고 햇빛에 반나절정도 말리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 정도면 1년은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천연 수세미 시용후기

수세미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설거지를 해봤습니다. 천연 수세미를 처음 사용해 보는 거라 처음엔 긴가민가 했는데 이게 웬걸... 일반 수세미보다 훨씬 좋더라고요. 물을 충분히 묻히고 사용하니 주방세제 거품도 잘 나고 설거지도 깨끗하게 잘 됐습니다. 

천연 수세미 사용
천연 수세미 사용

일반 수세미는 빨간 양념이나 기름때를 씻고 나면 수세미에 잔여물이 남는데 천연 수세미는 그런 게 없어서 너무 좋습니다. 설거지 잔여물을 흡착하지 않아서 물로 빨면 금방 다시 하얘지고 뽀득뽀득한 느낌이 살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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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기간 : 수세미 섬유질이 은근히 질지고 단단해서 한 조각으로 한 달 정도는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너무 흐물흐물하다 싶으면 버리고 새 수세미를 사용했습니다.

▶ 주의사항 : 설거지 후에는 꼭 물기를 짜서 바짝 말려야 세균 번식도 막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천연 수세미 만드는 방법과 사용 후기에 대해 적어봤는데 수세미 키우실 분은 제 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수세미 파는 곳도 많아졌으니 직접 키우기 힘드신 분은 구매해서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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