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양성(희미한 두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PCR 검사 받은 후기

요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얼마 전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고 온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자가검사키트 두줄

제가 검사했던 키트입니다. T 글씨 밑에 옅은 선이 생겼습니다.

 

1. 자가검사키트 양성

전날부터 목부분이 칼칼하고 열도 좀 있어서 검사를 해봤는데 이럴 수가... 처음엔 분명 선이 없었는데 1시간 정도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니 선이 생겼더라고요.

 

자가검사키트 사용설명서를 찾아보니 15분 이상 경과한 키트는 검사의 신뢰성이 떨어져서 유효하지 않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몇 시간 지나서 두줄이 나왔는데  PCR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글도 있고 정말 혼란스러웠습니다.  

 

저는 신속항원검사(개인용) 양성자에 해당되어 무료로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두줄 나온 자가검사키트를 가져가야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꼭 챙겨가세요.

 

※ 코로나19 PCR 검사대상

- 만 60세 이상 고령자

-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자(의사소견서 필요)

- 확진자 밀접접촉자, 해외입국자 등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자

- 요양병원, 교정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선제검사자

- 신속항원검사(전문가용, 개인용), 응급선별검사 양성자

 

동거인은 상대방이 확진 판정을 받아야 검사가 가능합니다. 검사가 가능하면 함께 받고 오려고 동생과 같이 갔는데 제가 확진 문자를 받은 다음 검사를 받으러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2.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시간 확인

병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통해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토요일에 검사를 받아야 해서 주말 진료 병원을 찾기도 애매했고, 좀 더 정확히 확인해보고 싶어서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습니다.

 

요즘은 검사량이 줄어들어 주말에 단축 운영을 하는 선별진료소가 많습니다. 꼭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확인하세요. 보통 선별진료소 장소나 운영시간 변경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현황 재난문자를 보낼 때 같이 보내줍니다. 기존에 받은 안전안내문자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경우는 주말과 공휴일은 9시~12시까지만 운영을 합니다. 저는 대기시간까지 생각해서 11시 전에 선별진료소에 도착했습니다.

 

3. 코로나19 PCR 검사절차

세부적인 절차는 선별검사소 별로 다를 수 있으니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병원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어 선별검사소가 예전보다 한산합니다.

 

3-1. 검사 대상자 여부 확인

우선 검사 대기줄에 서면 진행요원이 왜 검사를 받으러 왔는지 물어봅니다. 조건이 안되는데 검사 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먼저 거르는 것 같습니다. 자가검사키트에서 두줄이 나왔다고 말하고 가져간 검사키트를 보여줬습니다.

 

3-2. QR코드 인식 후 문진표 작성

검사 대기줄에 안내판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문진표 작성 링크로 연결됩니다. 문진표에는 검사자 인적사항(성명, 연락처, 주민등록번호, 집 주소), 검사 사유, 증상 여부 등을 작성합니다.

 

3-3. 검사 접수 및 검체통 수령

검사 접수처에서 핸드폰번호 뒷자리를 말하고 본인 확인을 합니다. 검사 이유를 한번 더 확인하는데 직원에게 검진키트를 보여주고 키트는 접수처 앞에 있는 의료용 폐기물통에 버리면 됩니다. 직원이 제 이름과 바코드가 붙은 검체통을 주면 그걸 들고 PCR검사소로 이동합니다.

 

3-4. 검체 채취

안내에 따라 검사소 부스에 가서 앉고 검체통은 직원에게 전달합니다. 직원이 면봉으로 코와 목을 깊숙이 한 번씩 쿡 찔러서 검체를 채취하면 검사가 끝납니다.

 

4. PCR 검사 결과 통보

검사 결과는 다음날 8시쯤 핸드폰 문자메시지로 통보됩니다.

 

그전에 PCR 검사 받았을 때는 모두 7시 50분~8시쯤 검사 결과가 왔었는데 이번에는 다음날 8시가 지났는데도 문자가 안 오더라고요. 정말 양성인 건가 가슴이 두근두근 하고 회사에는 뭐라고 말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8시 22분에 검사 결과 안내 문자가 왔습니다.

검사결과 안내문자

다행히 음성입니다. 주말은 안내 문자가 조금 늦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양성이라면 격리기간과 주의사항 등이 적힌 매우 긴 문자메시지를 받게 될 겁니다.

 

자가검사키트에서 희미한 두줄이 나왔다면 저처럼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꼭 검사 받으세요. 시간이 15분 이상 지난 키트여서 단순히 검사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제가 감기 기운이 있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열은 금요일 오후에만 잠깐 났고, 목이 칼칼한 증상도 주말에 푹 쉬었더니 말끔히 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코로나19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에서 두줄이 나와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PCR 검사를 한 후기를 적어보았는데 제 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