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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위한투자/건강관리

[갑상선암] 30대 갑상선 반절제 수술 후기(입원 준비물, 수술 후 통증 및 회복기간, 수술비용 등)

by 나는낭구 202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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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갑상선 반절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입니다. 오늘은 입원부터 퇴원까지의 과정을 적어보며 입원 준비물, 수술 후 주의사항, 수술비용을 등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갑상선암 진단
2. 입원준비(수술 전 검사, 입원 준비물)
3. 입원일지(수술과정)
4. 수술 후 주의사항(통증 및 회복기간)
5. 수술비용

 

 1. 갑상선암 진단(초음파 → 세침흡인검사 → 수술 및 조직검사) 

 

2년 전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에 결절이 발견되어 매년 추적관찰 하던 중에 결절 크기가 점점 커져서 작년 가을에 세침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갑상선 초음파 상으로 악성종양, 즉 암이 의심되는 병변이 있으면 세침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세침검사는 갑상선에 바늘을 찔러 세포를 흡인한 후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검사로 암일 확률에 따라서 1~6단계로 구분됩니다. 보통 4단계 이상이면 갑상선 절제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저는 세침검사에서 5단계가 나와서 바로 수술 일정을 잡았습니다. 저는 한 달 뒤로 일정을 잡았는데 수술이 많이 밀려있는 병원의 경우 6개월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세침검사 후기와 검사단계별 암 확률 및 치료방법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30대 초반 여자, 갑상선 세침검사 5단계 나옴!(비용, 부작용, 주의사항, 검사결과 총정리)

얼마 전 대학병원에서 갑상선 세침검사를 진행했는데, 제 경험을 바탕으로 검사비용, 부작용, 주의사항, 검사결과 등을 알려드리겠습니다. 2년 전 건강검진에서 처음 갑상선에 결절이 발견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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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세침검사 결과 6단계가 나올 때만 암 최종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외일 경우에는 수술 시 절제한 부위의 조직검사를 통해 암 확진여부가 결정됩니다.

 

 2. 입원 준비(수술 전 검사, 입원 준비물) 

 

① 수술 전 검사

수술 일정을 잡으면 지금부터 각종 검사가 진행됩니다. 저는 갑상선 CT, 폐 CT, 입원 전 검사(피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엑스레이)를 받았고 마취과 진료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래를 2번 더 방문했습니다.

 

폐 CT 는 갑상선이 폐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찍었는데 안 찍는 병원도 있습니다. PET-CT다른 장기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찍기도 하는데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지 않는 이상 대부분 찍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해당 과 진료도 추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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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입원 준비물 

신분증 : 입원수속 할 때나 진단서 등 증명서 발급 시 필요

신용카드 : 병원비 결제해야 하니 한도를 미리 확인, 오픈카드 등록해 두면 퇴원정산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퇴원 가능

복용 중인 약과 처방전 : 수술하는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라면 반드시 필요

세면용품, 화장품 : 수술 이후에는 퇴원할 때까지 샤워나 머리를 감지 못하니 물 없이 쓰는 샴푸나 기름종이 도움

빨대컵이나 빨대 : 수술 후에는 목을 뒤로 젖혀서 꿀꺽꿀꺽 물을 삼키지 못함

욕실용 슬리퍼 : 샤워할 때나 병실 안에서 왔다 갔다 할 때 필요

핸드폰 충전기(선 긴 걸로), 필요한 전자기기 : 입원하는 동안 남는 건 시간 밖에 없기 때문에 넷플릭스 정주행 가능

보호자 침구 : 병원에서는 환자 침구만 제공

물티슈, 화장지, 수건, 속옷 등

손톱 발톱에 매니큐어나 패디큐어 지우기

겨드랑이 털 제모 : 로봇수술은 겨드랑이로 접근하기 때문에 필수, 목 절개 수술의 경우는 선택사항임 

 

 3. 입원일지(수술과정) 

 

저는 목을 직접 절개하여 우측 갑상선을 절개하였고 입원기간은 3박 4일이었습니다. 목절개 방식의 장점은 회복이 빠르고 수술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고, 단점은 수술흉터가 남는 것입니다.

 

여자분들은 보통 흉터 때문에 로봇수술을 많이 선택하는데 저는 켈로이드 피부도 아니도 수술흉터가 그렇게 거슬리진 않을 것 같아서 목절개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① 입원 1일 차

오후 4시 정도에 입원수속을 한 후 병실로 올라갔습니다. 병동에 도착하면 키, 몸무게, 혈압 등을 측정하고, 담당 간호사의 간호정보조사가 있습니다.

 

입원 첫날은 수술 전 설명을 듣고 각종 동의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수술 동의서, 비급여 동의서, 인체조직 기증 동의서, 수혈 동의서 등... 의사와 간호사가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며 동의서를 받아가기 때문에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해요.

 

간단한 수술이라 관장은 하지 않았고, 저녁 9시부터 금식을 했습니다. 주사는 바늘만 꽂아두고, 수액은 수술 당일 새벽에 연결했습니다.

 

② 입원 2일 차(수술일)

첫 수술이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마지막 샤워를 하고, 수액 연결했습니다. 7시 30분쯤 보호자와 같이 수술실로 갔습니다. 입구에서 조금 대기하다 8시쯤 수술방 안으로 들어갔고, 바로 마취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눈 한번 딱 감고 일어난 것 같은데 의료진 분들이 수술 끝났으니까 빨리 깨어나라고 제 어깨를 두드리고 계셨어요. 이후 회복실로 옮겨져서 상태를 관찰하다 병실로 올라오니 10시 30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수술준비랑 회복시간 빼면 수술은 1시간 조금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수술 후 통증이 걱정되실 텐데 저는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너무 멀쩡했습니다. 통증도 별로 없고 목소리도 바로 나왔어요. 미친 듯이 졸린 것만 빼면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갑상선 수술 당일
갑상선 수술 당일은 주머니에 고인 배액의 색이 짙습니다.

그래도 피부와 조직을 헤집은 것이기 때문에 진통제를 많이 처방해 줍니다. 하루에 3번 정도 혀 밑에 넣는 마약성 진통제도 주고, 주사도 놔주세요. 수술 부위에 댈 수 있도록 아이스팩도 계속 바꿔주셔서 통증관리는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물은 병실 올라온 후 3시간 지난 후부터 먹을 수 있고, 죽이나 밥도 당일 저녁부터 바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 당일은 심호흡하면서 가래만 잘 뱉어주면 됩니다. 

 

③ 입원 3일 차

수술 다음날부터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했습니다. 씬지로이드는 매일 아침 공복인 상태로 먹어야 하고, 먹은 후에도 30분~1시간 정도는 공복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목 스트레칭은 수술자세로 인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수술부위가 유착할 때 생기는 불편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수술을 위해 벌려놨던 조직이 다시 붙으며 목이 조이거나 당겨지는 느낌이 드는데 목운동을 하면 불편감이 바로 완화되더라고요. 

갑상선 수술부위
갑상선 수술부위

수술 다음날은 수액을 제거하고 주사바늘만 남겨둬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동시 배액관이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링거 빼자마자 커피 마시러 원내 카페로 갔어요.

 

④ 입원 4일 차(퇴원)

교수님 회진 후 퇴원이 결정되었습니다. 수술부위에서 나오는 배액의 양이 적어지거나 색이 옅어지면 퇴원을 할 수 있는데 저는 거의 안 나오는 상태였어요.

갑상선 수술 배액관
갑상선 수술 배액관

퇴원 전 배액관을 빼고, 수술부위를 드레싱 했는데 아직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상태라 수술자국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수술부위 봉합은 녹는 실로 해서 실밥을 뽑지 않아도 되고, 테이프는 수술한 지 1주일째 되는 날 떼어내면 된다고 합니다. 퇴원교육과 처방된 약을 받은 후 바로 집으로 고고! 

 

 4. 수술 후 주의사항(통증 및 회복기간) 

 

① 샤워는 수술 후 일주일 뒤, 통목욕은 한 달 뒤 가능

샤워는 목에 어떤 재질을 붙이고 있느냐에 따라 다른데 방수가 되는 재질이라면 퇴원하고 바로 가능합니다. 저는 방수가 안 되는 재질이라 머리 따로 몸 따로 씻었는데... 개운한 느낌도 안 들고 드레싱부위도 젖었어요.

갑상선 수술흉터
갑상선 수술흉터(수술 일주일 후 테이프 떼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② 목운동은 3~4개월 정도는 1시간에 1번씩 꾸준히 하기

퇴원하면 목이 조이는 느낌이 수술직후보다 더 강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됩니다. 목이 조이는 느낌은 수술 후 2주~3주 정도가 가장 강했고, 한 달 정도 지나니 점점 옅어졌습니다. 

 

③ 목소리 변화

수술 시 후두신경을 건드려 목소리가 안 나오거나 쉰 목소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저는 쉰 목소리 정도는 아니고 감기 걸렸을 때 나오는 목소리가 한 달 정도 지속됐던 것 같습니다. 한 달 정도는 큰 소리를 내지 못했고, 수다 떨면 금방 목이 칼칼해졌어요. 목을 직접 절개하는 수술방식은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④ 수술흉터 관리

흉터에 습윤밴드를 붙이거나 흉터완화 크림을 꾸준히 발라야 합니다. 그리고 반년정도는 햇빛을 받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흉터관리제품
흉터관리제품

퇴원할 때 병원에서 메피폼과 제노라겐 스카젤을 챙겨줬고, 메피폼은 외출할 때 젤은 집에 있을 때 바르라고 했었어요. 아직까지는 상처가 벌어질까 봐 걱정돼서 계속 메피폼만 붙이고 있습니다.

 

저는 레이저 시술도 3회 받았는데 시술 효과와 치료 후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여 주세요.

 

[갑상선암] 수술 흉터 관리, 레이저 치료 후기, 3개월 된 흉터 상태는?

오늘은 갑상선 절제수술 후 흉터 관리 방법에 대하여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올해 1월 중순에 목 절개 방식으로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꾸준히 수술 흉터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레이저 시술 등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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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일상생활 복귀

출근이나 격렬한 운동은 수술 후 한 달 이후에 가능합니다. 가벼운 산책이나 일상생활은 퇴원 후 바로 가능하고요. 퇴원교육할 때 한 달 정도 지나면 택배일도 할 수 있다고 해서 정말 뜨악했는데 퇴원해 보니 이제 이해가 가요. 한 달 지나도 회복이 안 되는 거면 영영 회복이 안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⑥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

저는 매일 씬지로이드 50mcg를 먹고 있습니다. 반절제는 호르몬제를 먹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남은 반쪽도 상태가 좋지 않아서 몇 년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5. 수술비용 

 

3박 4일 입원 및 수술비용은 총 190만 원 정도였는데, 퇴원할 때 220만 원 납부했다가 나중에 30만 원 환불받았습니다. 보통 퇴원 이후 조직검사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일단 병원비 결제를 한 후, 첫 번째 외래에서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산정특례를 등록하고 납부한 병원비의 일부를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퇴원수납 영수증
퇴원수납 영수증

제 경우에는 미용목적으로 들어가는 비급여항목이 꽤 많았었는데, 급여항목만 사용하면 정말 100만 원 언저리로 나올 것 같습니다. 케어겔이라는 콜라겐 주사와 메피폼, 스카겔 금액만 54만 원이었습니다.

 

비싸긴 하지만 병원에서 흉터완화 제품을 꼼꼼히 챙겨줘서 좋았습니다. 흉터관리는 초반에 빨리 시작하는 게 중요한데 개별적으로 알아보면 시간이 걸려 치료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지금까지 갑상선 반절제 수술 후기와 입원 준비물, 수술 후 주의사항, 수술비용을 등을 알려드렸습니다. 쓰다 보니 내용이 엄청 많아졌는데 갑상선암 진단받고 수술 예정이시라면 읽고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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