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5월에 다녀왔던 6박 10일간의 페루 여행기 마지막 편! 리마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투어에 대하여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리마에 머물렀고 오전에는 구시가지, 오후에는 미라플로레스 구경을 했습니다.

저는 리마에 머무르는 시간을 여유 있게 잡았지만 리마 구경은 하루 정도면 충분합니다.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리마 관광을 건너뛰는 경우도 많으니 가볍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리마 공항 도착 후 숙소로 이동
금요일 낮에 쿠스코에서 리마행 비바 에어 항공기를 탔고, 리마에 1시 정도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택시를 타고 40분 정도 이동했고 택시비는 55 솔이었습니다. 숙소는 미라플로레스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히라솔레스 호텔로 예약했습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미라플로레스를 산책했습니다. 리마 내륙은 매연이 너무 심해서 숨 쉴 때마다 목이 따끔따끔했는데 해변 근처는 그래도 가슴이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깎아지른 절벽이라는 말은 이런 풍경에 딱 맞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 히라솔레스 호텔
숙박비 조식 포함 7만 원 대, 미라플로레스에서 도보 20분 거리
다음날에는 오전에 구시가지 여행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습니다. 저 먼저 조식을 먹고 직원에게 언니가 몸이 안 좋아 레스토랑으로 올 수 없는데 혹시 음식을 객실로 가져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허락해줬습니다. 좋아하는 음식 종류와 음료를 알려주면 객실로 가져다주겠다고 했었는데 어차피 객실이 레스토랑 바로 옆이라 제가 직접 가져갔습니다.
객실도 넓고 깔끔했고 미라플로레스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고 근처에 대형 마트와 약국 등 편의시설이 모두 있어서 편했습니다.
▶ 구시가지로 이동
302번 시내버스, 요금 3 솔, 이동시간 40~50분
302번은 미라플로레스와 구시가지를 연결하는 버스로 리마 주요 관광지를 경유하여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탑니다. 제가 탔던 버스도 워킹투어 관광객들이 타고 있었는데 마법 분수쇼를 하는 리세르바 공원에서 내리더라고요.
인근 정류장에서 내려 5~10분 정도 걸으면 아르마스 광장이 나옵니다. 아르마스 광장 근처로는 차가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몇 발자국 차이만 날 뿐인데 순식간에 평화로운 모습이 펼쳐집니다.

아르마스 광장 근처에 대통령궁을 포함한 주요 정부기관들이 모여있다 보니 경찰들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항상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광경찰들도 중간중간 배치되어있어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거나 궁금한 걸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 리마 대성당
입장료 10 솔, 입장시간 10:00~16:45(일요일 휴무)
리마에서 식민지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로 페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입니다. 스페인 침략 군대를 이끈 피사로가 직접 주춧돌을 놓았으며 피사로의 초상화와 유해가 성당 한쪽에 안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유럽의 성당들에 비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외벽 장식부터 내부까지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느껴집니다. 스페인 대항해시대를 그려놓은 벽화들이 있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 대통령궁 근위병 교대식
입장료 5 솔, 입장시간 10:00~16:45(일요일 휴무)
대통령궁은 미리 예약을 하면 입장할 수 있는데 저는 예약을 하지 않아 철장 너머에서 근위병 교대식만 봤습니다. 근위병 교대식은 매일 정오에 이뤄지는데 11시 30분부터 사전 공연이 있으니 가까이서 보고 싶으시면 11시쯤부터 자리를 잡으셔야 합니다.

리마 거리 곳곳에는 저렇게 예쁜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건물도 알록달록해서 동화마을 같습니다.

▶ 라루차 샌드위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꽃보다 청춘에 나왔던 라루차 샌드위치 가게에 들러 샌드위치를 포장해 갔습니다. 샌드위치 가격은 15~20 솔 정도이고 대표 메뉴로 보이는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맛있기는 했는데 극찬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 사랑의 공원
키스하는 연인상을 볼 수 있는 미라플로레스 사랑의 공원입니다. 라르꼬마르에서 해안가를 따라서 15분 정도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타일 장식이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과 비슷해 한국 관광객들이 구엘 공원 짝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드를 타거나 음악을 듣거나 저마다의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사랑의 공원 근처에는 저렇게 귀여운 가게와 조각들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만 보며 산책해도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커피를 주문하면 진동벨 대신 숫자가 적힌 키스 화분을 줍니다. 근처에 앉아있으면 직원분이 자리로 커피를 가져다주세요.
▶ 미라플로레스 패러글라이딩
리마는 패러글라이딩과 서핑 명소입니다. 저도 패러글라이딩을 타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바람이 약해 탈 수 없었습니다. 리마 시내와 해안 절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 라르꼬마르 쇼핑몰
영화관, 레스토랑, 상점 등이 다양하게 위치한 복합 쇼핑몰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일몰을 보며 리마 일정을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날씨가 안 좋아 멋진 일몰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일찍 숙소로 되돌아갔습니다.

▶ 다른 유명한 관광지
제가 갔던 곳 이외에 유명한 관광지로는 마법 분수쇼와 바랑코가 있습니다.
마법 분수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레이저 분수 쇼로 입장료는 4 솔 밖에 되지 않지만 리마에서 가장 볼만한 관광지라고 꼽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늦은 시간에 혼자 방문해야 하는 것이 내키지 않아 보지 않았습니다.
바랑코는 젊은 층에게 유명한 핫스폿으로 다양한 벽화와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있어 예술과 낭만의 거리라고 불립니다. 색채감 넘치는 그라피티와 보헤미안 감성을 담은 갤러리와 가게들이 많다고 합니다.
▶ 여행 후기
이렇게 열흘간의 페루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처음에 남미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어 너무 경계하고 다녔는데 사람 사는 동네는 어느 곳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경계하느라 충분히 못 즐긴 건 아닐까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소매치기 얘기가 많았는데 미라플로레스는 부촌이라 그런지 소매치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여기 얘들도 다 갤럭시 아니면 아이폰을 사용해서 아무도 제 엘지 폰에는 관심이 없더라고요. 아르마스 광장을 제외한 구시가지에서만 조금 주변을 신경 쓰며 여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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