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보유했던 엑슨모빌 주식을 연초에 모두 매도하였습니다. 엑슨모빌은 미국 최대 정유회사로 요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며 더욱 주목을 받는 회사입니다. 오늘은 엑슨모빌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제가 엑슨모빌 주식을 매수부터 매도까지 했던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1. 엑슨모빌 회사 소개
엑슨모빌은 미국 최대 종합 에너지회사로 사업부문은 크게 업스트림(Upstream), 다운스트림(Downstream), 케미칼(Chemical) 세부문으로 나뉘고, 분야별·지역별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1-1. 엑슨모빌 사업부문
- 업스트림 : 원유 및 천연가스 탐사, 개발, 생산 / 순이익의 54%
- 다운스트림 : 가공, 정제, 공급 / 순이익의 27%
- 케미칼 : 석유화학제품 생산 및 유통 / 순이익의 19%
유가가 하락하면 업스트림 부문 이익은 감소하지만 케미칼 부문 이익은 증가합니다. 그리고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탐사 및 수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위험 분산이 잘 되어있습니다.
1-2. 엑슨모빌 위상 변화
엑슨모빌은 2013년까지 미국 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셰일가스의 발견과 친환경 정책으로의 전환으로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회사가 점점 쪼그라들고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위태롭게 자리를 지키던 엑슨모빌은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으로 결정적 타격을 입었고, 2020년 8월에는 92년 만에 다우지수에서 퇴출되었습니다. 당시 언론에 "석유시대의 종말", "100년 만에 쫓겨난 석유 공룡의 굴욕"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었죠.
2. 엑슨모빌 매수에서 매도까지 과정
2-1. 매수시점과 2년 동안의 주가 변화
저는 2020년 4월 초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에 엑슨모빌 주식을 처음 매수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파란색으로 표시한 부문에서 매수를 진행했습니다. 주식을 보유했던 2년 동안 마이너스 유가 사태, 다우지수 퇴출, 신재생 에너지 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와 화상회의 앱 줌이 엑슨모빌의 시총을 뛰어넘기도 하는 등 각종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마다 출렁대는 주가를 버티고 마침내 올 연초 큰 수익을 얻고 주식을 매도하였습니다.
2-2. 매도시점과 수익률
올해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총 3번에 거쳐서 20주씩 매도했고, 각각의 매수·매도 평균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 1월 21일 : 매수 평균 39.4달러, 매도 평균 72달러
- 2월 1일 : 매수평균 40.9달러, 매도평균 78.9달러
- 2월 8일 : 매수평균 49.6달러, 매도평균 81달러
60주의 매수 평균은 43.3달러, 매도 평균은 77.3달러로 2년 동안 78%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양도차익은 매도 당시 환율을 기준으로 원화로 환산해서 나오는데 저는 환전할 것이 아니라 다른 주식에 재투자할 생각이므로 환율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3. 엑슨모빌 배당
엑슨모빌의 현재 배당률은 4.19%이며 주당 분기별 배당금은 0.88달러입니다. 2020년에 매수할 당시 배당률은 8%에 육박했습니다. 다른 정유사들이 모두 배당 삭감이나 중단을 하는 동안에도 배당컷을 하지 않았고, 2021년 4분기부터는 오히려 배당금을 1센트 올려주었습니다.
증권사 어플에서 배당 내역을 캡처한 사진인데 2년 동안의 총배당금은 248달러!
2년 동안 매도 차액은 78%이고, 배당금을 포함한 총수익률은 88%입니다.
2022년 1분기 배당락일은 2월 9일이었는데 20주에 해당하는 배당 16달러를 마지막으로 받고 나면 엑슨모빌은 정말 바이바이입니다.
마지막 배당금 : 0.88달러 × 20주 × 0.85(세금 15% 제외) = 15.96달러
4. 엑슨모빌 매도한 이유
엑슨모빌은 정말 할머니 될 때까지 배당받으면서 가지고 있고 싶은 주식이었는데 사정상 예상보다 빨리 매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엑슨모빌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던 1월 말에는 WTI 가격이 90달러 정도로 곧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네마네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벌써 115달러를 돌파했으니 엑슨모빌을 매도한 것이 실수가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엑슨모빌을 매도한 금액 중 절반은 버밀리언 에너지(VET)라는 캐나다 소형 정유주를 샀고, 나머지 반은 애플과 SOXX(반도체 ETF)를 매수하였습니다. 엑슨모빌이 8.8% 오르는 동안 버밀리언에너지는 25% 정도가 올랐고, 애플과 SOXX는 5% 정도 하락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이유는 엑슨모빌은 너무 시총이 커서 추가로 상승하기엔 부담이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유가는 예측이 힘들어 어느 정도는 수익실현을 해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유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OPEC+에서 증산을 하겠다고 하거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이 나오면 유가는 언제든지 출렁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배당주 비율이 높아서 나스닥이 조정을 받았을 때 기술주를 추가로 매수하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에너지 공룡인 엑슨모빌에 대한 소개와 제가 엑슨모빌 주식을 매수·매도하면서 얻었던 수익에 대해 적어보았는데 다음 포스팅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매도 후기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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